작자 :  卑しき乳牛 (http://www.pixiv.net/member.php?id=2905159) 
번역자 : シュウエイ(http://syuuei.tistory.com/)
※이 작품은 작가 님의 허가 하에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단 게시·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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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신역・탄환논파 chapter2-1②

<경고>
본 작품은 spike사 제작인 PSP용 게임 소프트「탄환논파」의 2차 창작품입니다.
이하에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이하의 조건이 싫으신 분은 돌아가시길 권합니다.


・탄환논파 전편에 걸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레이 후의 열람을 권합니다.
・타이틀 대로, 작가 오리지날 설정・인물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일부 잔학한 표현・폭력 표현이 포함된 작품입니다.
・이게 또 심각한 중2병입니다.


이상의 조건이 괜찮으신 분은, 다음 페이지부터 작품에 들어가주세요.


 『피해자는 쿠와타 레온. 사망시각은 오전 1시 반 경. 사체 발견 현장이 된 것은 기숙사 에어리어의 나에기의 방. 피해자는 침대 옆 마루에서 웅크린 모습으로 사망. 상반신에 날카로운 날붙이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10개소 이상의 자상이 있었다』

 체육관에서 배포된 모노쿠마 파일을 훑어 보고, 닫는다. 사체발견 아나운스 뒤, 우리는 모노쿠마에 의해 체육관에 모여, 학급재판에 대한 상세를 들었다. 모노쿠마의 설명은, 과거의 기억과 토시 하나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배포된 모노쿠마 파일에 적힌 글자 뿐이었다. 피해자는, 쿠와타 레온. 문장을 다 읽은 것과 동시에 떠오른 그의 무참한 모습이, 현상이 과거의 재현 무비 같은 게 아닌 것을 끔찍하게 알려주고 있다.

 현재는, 모노쿠마가 준 학급재판에 대한 준비기간. 목숨을 건 범인 찾기 게임을 살아서 넘어가기 위해, 모두가 나름대로 사건을 조사하거나 현장을 감시하러 가 있었다.
 체육관에 남은 것은, 3명. 왼쪽에는 『초고교급 프로그래머』 후지사키 치히로 씨, 라기보단 후지사키 치히로 군. 불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작고 가녀린 몸을 떨고 있는 그 모습은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나랑 같은 성별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면에는 『초고교급 점쟁이』 하가쿠레 야스히로 군. 커다란 드레드 헤어가 인상적인 그는, 눈앞에서 일어난 죽음이 틀림없는 사실이란 것을 알고, 필사적으로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 약한 모습은, 내 기억에 있는 것과 조금도 차이가없다.
 그리고, 나. 나도 또, 하가쿠레 군과 같이, 여기서 처음으로 지금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건지도 모른다. 후지사키 군, 하가쿠레 군, 그리고 나의 세 개의 시점이 모이는 중심점, 거기에 있는 것에 의해.

 시선 끝, 내 왼쪽에는, 체육관에 존재하고 있는 4명째였던 것이 위를 보고 누워있다. 누워있는 소녀는, 물론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몸은 몇 개나 되는 창 모양 흉기에 찔려,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열려 있는 눈은, 벌써 몇 분이나 깜빡거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죽어 있는 것이다. 기억 속의 그녀도 또, 완전히 똑같은 상황에서 죽어 있던 것을 떠올린다. 그 때도, 마이조노 씨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넋이 나갔던 내게 현실을 이해시켜준 것은, 모노쿠마에 대한 교칙 위반으로 벌을 받은 그녀의 죽음이지 않았나.

 눈 앞에 누워있는 그녀의 사체는 현실. 그렇다면, 기억과의 차이점도 당연히 현실이다. 나는 학급재판으로 향해,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모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 학급재판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한 명이지만 동료를 버려, 심판하는 행위라고 해도.


*   *   *   *   *   *   *   *    *    *


 발길을 옮긴 현장에는, 현장을 감시하는 『초고교급 폭주족』 오오와다 몬도 군과 『초고교급 격투가』 오오가미 사쿠라 씨. 거기에 『초고교급 탐정』키리기리 쿄코 씨의 모습이 있었다. 오오와다 군과 오가미 씨는 내 쪽을 슬쩍 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키리기리 씨는 어땠나 하면, 나를 눈치챈 건지 눈치채지 못한 건지, 돌아보지도 않고 쿠와타 군의 사체를 촉진하고 있다. 키리기리 씨는 항상 이렇게 사체를 만지고, 우리들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어와 진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불성실하게도 그리움마저 솟아오른다. 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쿠와타 군의 상처를 만지는 키리기리 씨에게, 말을 건넸다.

「키리기리 씨……」

 역시나 『초고교급 탐정』이구나 라며, 입에서 튀어나올 뻔한 말을 집어삼킨다.
 이 학원에는,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존재한다. 자신이 탐정이란 것을 이 시점에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키리기리 씨를, 내가 탐정이라고, 그것도 『초고교급』 탐정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이상하다. 어쩌면, 키리기리 씨가 나를 깨닫지 못한 척하고 있는 것은, 모노쿠마의 눈에 부자연스럽게 비치는 것을 피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탐정 같네. 뭐 있었어?」

 어떻게든 부자연스럽지 않게 말을 잇자, 키리기리 씨는 쿠와타 군을 촉진하면서,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피해자의 상처 수는 전부해서 10개소. 너무 깊거나, 직접 장기를 훼손한 것은 없어. 아마 즉사는 아닐 터, 실혈사가 타당하다고 생각해」

「어떻게 상처가 깊지 않단 걸 아는 거야?」

「……당신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잘 봐야 할 필요가 있겠네. 단, 억지로 이유를 대보자면 피해자 곁에 떨어져 있는 부엌칼. 여기까지 말하면 알겠지, 나에기 군」

 나는, 키리기리 씨에게 들은 대로 부엌칼로 눈을 돌린다. 과거의 기억에선 악몽의 상징처럼 그녀의 복부에 박혀 있던 그것이 지금은 빠져나와, 마루에 굴러다니고 있다. 이게 흉기구나, 라며 대답하려 했지만, 그런 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키리기리 씨의 차가운 시선에 맞을 것을 예측한 나는, 필사적으로 키리기리 씨가 기대한 답을 찾았다.

「피가……부엌칼 끝에만 묻어 있으니까, 로구나」

「그렇지. 부엌칼의 끝 부분 밖에 피가 묻지 않은 이유. 유체의 상황. 거기에서 상정되는 범인상과 범행당시의 심리상황……」

 또 대답만을 나한테 맡기는 걸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지나도 키리기리 씨한테서 다음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럴 뿐인가 키리기리 씨는 쿠와타 군의 촉진을 끝내고, 나한테 등을 돌려 밖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자, 잠깐 기다려 키리기리 씨! 어디 가는거야!」

「……어디냐니, 이 방에서 봐야 할 곳은 전부 다 봤어. 방금 한 사체조사로 마지막이야. 시간은 무한하지 않아. 학급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둘러보고 싶은 장소를 돌아볼 거야」

「범인상과 범행당시의 상황이란 건 뭐냐고! 서두르고 있다면 나도 도울 테니까, 응!」

「나에기 군……」

 내 제지에 키리기리 씨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이 사건에서, 당신은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저 자신은 검정이 아니라고, 소리높여 주장하고 있으면 돼. 모든 게 끝나고 나를 원망해도 좋으니까, 당신은 그렇게만 하면서 얌전히 기다려」

 기억 속의 그녀와 정반대의 발언을 딱딱한 표정으로 말하고, 키리기리 씨는 다시 등을 돌렸다. 너무나 기억과 동떨어진 태도에 곤혹한 나를 남기고, 키리기리 씨는 문을 열고, 그리고 나가버렸다.

 곤혹과 동요의 뒤, 나는 최초 학급재판의 기억을 떠올렸다. 키리기리 씨는 그때, 나를 생각해 나 스스로 진상을 해명하게 했다. 이번엔, 반대인 거다. 그때 검정이었던 쿠와타 군이, 거기에 죽어있다. 말 없는 사자가, 바뀌어 있다. 사자가 바뀌었다는 것은, 생자도 또, 바뀌어 있다. 키리기리 씨가 보인 태도의 의도는, 다시 말해, 그런 거다.

 키리기리 씨가 보인 태도의 수수께끼는 풀렸지만, 미처 빠지지 못한 괴로움이 조금 남는다. 키리기리 씨의 의도에, 거기에 상정된 인물에게 의식이 붙잡혀버려서다.

 거기서 문득, 등 뒤에 시선을 느꼈다.

「오오와다 군……오가미 씨……내가 뭐 했나?」

 키리기리 씨가 나간 지금, 시선의 주인은 현장 감시인 2명밖에 없다. 내가 눈길을 향하자, 오오와다 군은 나를 날카롭게 노려봐 왔다.

「증거인멸 같은 걸 하면……내가 쳐 죽여버릴 거다」

 역시나 전국최대 폭주족 집단의 두목이다. 살짝 위협당한 것만으로, 무심코 심장이 튀어 오를 정도의 압력이 있다. 우두머리 체질이라 믿음직한 일면도 있는 오오와다 군이지만, 이런 때는 매우 무섭다.

 동시에, 자신은 이 사건에서 가장 의심받는 입장이었다고, 오오와다 군의 압력이 생각나게 해주었다. ……미안해, 키리기리 씨. 역시 나한테 직접 튄 불똥을, 키리기리 씨만 털게 할 수는 없어.

「나에기여……나는 파수꾼이다. 추리는 불가능하지. 대신, 누구보다 평등하게 현장에 들어가는 자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 입장을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알고 있어, 오가미 씨. 살인은 내 방에서 일어났어. 나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도, 더 유력한 범인 후보야. ……무리하게 믿어달라고는 안 해. 단지……」

「…………………」

「나는 절대로, 진실을 밝혀 모두를 살아서 돌려보낸다고, 약속할게」

 내 결의 표명에, 오오와다 군은 무슨 소릴 하냐고 하고 싶은 것처럼 다시 험악하게 노려봐 온다. 한편 오가미 씨는, 가슴 앞에서 팔짱을 낀 부동의 자세 그대로, 똑바로 나를 마주 봤다.

「나에기여……그것은, 자신은 절대로 검정은 아니라고 단언한다는 것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똑바로 오가미 씨를, 그리고 쿠와타 군을 돌아봤다.

「후후……단련이 부족한 조그만 남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제법 재미있는 남자로군. 좋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나를, 믿게 하여봐라」

「믿게 하는 게 아냐, 오가미 씨. 나는 그냥, 진상을 폭로할 뿐이야. 폭로하고, 그리고, 알게 하는거야」

 내 말을 듣고, 오가미 씨는 조용히 웃고, 오오와다 군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
 
 ……한 번 더 사과할게, 키리기리 씨.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이 두 번째의, 최초의 학급재판에서 진상을 밝힐게. 어떤 결과가 된다고 해도, 나는 질질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으니까.


*   *   *   *   *   *   *   *    *    *

 
 현장인 내 방에는, 그 밖에 이것저것 재밌는 발견이 있었다. 내 방은 저번과 똑같이, 머리카락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까지 청소되어 있었다. 저번엔 바뀐 그대로였던 이름표는, 바뀌지 않았다. 다시 말해 내 방 이름표는 그대로 내 방임을 표시하고 있다.

 샤워실에도, 이해할 수 없는 발견이 있었다. 금박 파편이, 샤워기 주변에 떨어져 있었다. 단순히 생각하면, 엄청나게 떨어지기 쉽게 도장된 예의 가검이, 거기에 있었단 얘기가 된다. 하지만 물론 나는 그런 곳으로 가검을 옮긴 기억이 없다. 쿠와타 군이 했다고도 생각할 수 없다. 가검을 옮긴 건, 범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가검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현장 내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한밤중에 어딘가로 숨기러 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높단 생각이 든다. 애초에 기숙사 어디엔가 숨겼다고 해서, 왜 그런 짓을 할 메리트가 있었는가. 범인이 샤워실에 가검을 숨긴 것은, 쿠와타 군이 반격할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겠지. 내 방에 그것 말고 부엌칼로 인한 공격을 막을만한 물건은 없고, 아마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어째서 범인은 쿠와타 군을 죽인 뒤 원래 장소에 가검을 돌려놓지 않은 걸까. 솔직히 말해, 바깥에 숨기러 가서 수상한 행동을 목격되는 디메리트 밖에 없는데. 나는 사라진 가검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제 자신이 묵었던 마이조노 씨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중에, 청소당번이었던 『초고교급 동인작가』야마다 히후미 군에게 확인을 받고 쓰레기 처리실에도 가 봤지만, 증거품은 보이지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 사건에는, 야마다 군이 검정이 아닌 한 쓰레기 처리실은 관계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열쇠가 없이도 증거품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 이 사건의 피해자니까, 당연하다.

 쓰레기 처리실에서 손을 뗀 내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주방이었다. 거기서, 부엌칼이 하나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식당에 자세한 『초고교급 수영선수』 아사히나 아오이 씨에게 확인받으려고 했다. 아사히나 씨는 내가 어제 식당에 들르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범인이 아닌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의 증언은, 다가올 학급재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각 중 하나다.

 하지만 주방에서 나오자, 조금 전까지 식당에서 영양 보급을 하고 있던 아사히나 씨의 모습이 없다. 대신에 식당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던 『초고교급 갬블러』 세레스티라・루덴베르그 씨, 통칭 세레스 씨에게 확인을 받았더니, 아무래도 아사히나 씨는 마이조노 씨에게 끌려가, 그녀의 방으로 간 듯하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마이조노 씨의 방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사히나 씨 말고도, 마이조노 씨의 방에는 몇 가지 정도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다. 하나는, 오늘 아침 일어나 문 손잡이를 돌렸을 때의 위화감. 그때는 잠이 덜 깼나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어제 난 확실히 안에서 문을 잠갔다. 그게 아침에는 열려 있었다.
 거기에, 첫 번째의, 마이조노 씨가 살해당한 사건과의 차이점도 있었다. 오늘 아침 일은 아니고, 어젯밤 일이다. 방 교환을 받아들인 뒤, 마이조노 씨가 한 번 더 내 방에 찾아온 것이다, 불안으로 잠들 수 없어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식당에서 몰래 집어 온 홍차를 가지고. 나는 단순히, 악몽 가운데 보너스 게임일 거라고 신경 쓰지도 않았지만, 그 차이점이 사건에 관계없을 리가 없다고, 내 직감이 고하고 있었다.

「에스퍼니까요, 랄까」

 어젯밤의 다회를 떠올려, 느슨해진 얼굴로 그녀의 말버릇을 흉내 내며 인터폰을 누른다.
 
 하지만, 인터폰을 울리고 잠시 있다 나타난 그녀는, 어젯밤의 쾌활한 미소가 아니었다. 어젯밤과는 대조적인 험악한 얼굴로, 그녀는 나를 의아하단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타이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결의도, 그녀의 왼손에 잡혀 있는 물건을 보고, 와해했다.

「마이조노 씨……그거……」

「나에기 군……저, 설마 이걸 이런 식으로 쓰게 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도, 귀를 스쳐 지나간다. 내 모든 감정은 시선과 함께 그녀의 왼손에 빨려 들어가, 붙잡혀 있다.

 그, 왼손에 잡혀있는 가검의 모습에…….

「어째서, 어째서 마이조노 씨의 방에 그게……. 그건 내 방에 있었을텐데!」

 7시 이전, 방에는 내가 있었다. 7시 이후,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과 현장 주변은 엄격하게 감시되기 시작해, 방에 가지고 갈 상황이 아니었을 터다. 가장 있을 리가 없는 장소에, 어째서 그 가검이……이해할 수 없는 의문으로 인한 동요를, 마이조노 씨의 말이 덧칠했다.
「어째서고, 뭐고……나에기 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이 가검은 확실히 당신과 내가 호신용으로 들고 오긴 했지만, 계속 제 방에 있었잖아요」

 마이조노 씨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조노 씨가 풍기는 시의심과 공격성은, 다 감추지 못한 감정 수준까지 포함해, 진짜로 보였다. 아니, 진짜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는 한순간, 내가 몰리고 있는 것도 잊고, 마이조노 씨가 풍기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삼켜져 있었다.

「믿고 있었는데……거짓말했군요, 나에기 군. 저를 지켜준다고 말한 것도, 거짓말이었군요. 슬프지만……이제 됐어요. 제 몸은, 제가 지킬테니까요」

「마이조노 씨……그건 달라!」

「어디가 다른가요! 자기만 밖에 나가기 위해, 쿠와타 군을 죽인 주제에!」

 모순점은 있다. 발견하기도 했다. 나한테는, 학급재판을 통해 키리기리 씨들과 함께 싸워 협력해나간 경험이 있다. 이 사건과 너무나도 비슷한 케이스의 지식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마이조노 씨의 지나치게 험악함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달라……다르다고, 나는 범인이 아냐!」

「그럼 누가 범인이란 건가요! 나에기 군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믿게 하고선, 또 배신할 거잖아요! 자기는 검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를, 모두를 속이는 거죠!」

 ――아아, 겨우 나는, 키리기리 씨의 행동이 보인 의도를 실감을 가지고 이해한 기분이 들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하지만 여기선 죽은 사람이 바뀌면, 산 사람도 바뀐다. 그러니까, 말이 없던 마이조노 씨는 여기서 되살아나, 나를 몰아붙이고 있다. 반전한 생사의 경계는, 그때 어둠 속에 묻힌 진실을, 혹은 증명할 수 없었던 만약의 세계를, 여기서 현실로써 나에게 들이대고 있다.
 
 동경했던 마이조노 씨가, 나를 기억해 준 마이조노 씨가, 마지막까지 나를 배신하는 것에 죄악감을 가지고, 나를 구했을지도 모르는 마이조노 씨가, 지금 눈앞에서 나를 배신해, 나를 범인으로 몰고 있다.
 
 자기가 날 배신한 주제에, 내가 배신 같은 건 안 했다고 알고 있는 주제에, 내가 검정이라고, 내가 배신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체온의 상승으로 타버릴 것 같은 혈관, 이것은 분노다, 증오다. 눈시울은 뜨겁고, 열을 띈 심장은 고동을 높인다. 이것은 슬픔이다. 그렇게까지 분명히 비등하고 있는데, 방심하면 무릎이 꺾일 정도로, 몸 중심에서 솟구치는 이 떨림은 뭘까. 나는, 그 대답을 알고 있다. 모노쿠마가 우리 학원 78기생에 요구해 마지않던, 항상 우리들의 커다란 적이었던 감정의 이름을.

 격류처럼 밀어닥친 감정에 몸을 맡겨, 마이조노 씨를 몰아붙이고 싶다. 깨끗하게 떨림에 무릎을 꿇고, 그냥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나한테 가능한 것은, 우선 냉정해지는 것. 사정을 해명하는 논리를 구성하는 것.

「범인은 정해져 있어. 마이조노 사야카 씨……네가 범인이야」

 그리고 검정을 폭로해, 조금이라도 절망에 짓눌리지 않도록, 희망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 희망이, 동경하는 소녀의 절망을 짓밟고 넘어가는 것과 등가라고 해도, 다.

 마이조노 씨의 표정에, 변화는 없다. 변화는 없지만, 나를 향한 적의가 한순간만 가속해, 그리고 느슨해진 것 같았다. 나는 분명한 기시감을 느꼈다. 체육관에서 꿈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슬쩍 드러난, 가장 생생한 감정. 마이조노 씨의, 철가면 안 쪽. 그 틈새를 파고드는 것처럼, 마이조노 씨의 등 뒤에 사람 그림자가 보인다. 아사히나 씨였다.

「……아사히나 씨, 마침 잘됐어. 묻고 싶은 게」

「……저기, 나에기」

 내 말을 도중에 끊고, 아사히나 씨가 마이죠노 씨의 뒤에 숨은 채로, 말했다.

「마이조노 짱이 말했는데……정말로 나에기가 범인이야?」

―― 국민적 아이돌인 마이조노 씨의 증언과, 내 증언, 믿을 거라면 어느 쪽인가?

 그런 명제를, 최초의 학급재판 때 누군가가 말했던 것을 떠올린다. 나는 마이조노 씨의 배신을 직접 경험해서 동요하고 있었는지, 혹은 학급재판 경험이 많다고 낙관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진실을 알고 있는 것과, 모두가 진실을 이해해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고, 아사히나 씨한테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논거를 가지고 있는 것과, 그것을 인식해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 눈앞에 있는 마이조노 씨의 주장을 논파해서, 모두에게 진실을 납득시켜야만 한다. 하지만, 딱히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니다. 가상의 적을 나로 설정한 마이조노 씨에게 있어서도, 똑같은 것이다. 내가 멈춰있는 틈에, 마이조노 씨는 가검을 사용해, 이미 자신의 증언이 진실로 보이게 손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은, 마이조노 씨가 더욱 강한 악의를 지니고 나를 배신했다는 명확한 증거.
 가슴 속에 퍼지는 공동과 떨림을, 나는 억누른다. 절망할 수는 없다. 내가 마이조노 씨에게 져 버리면, 모두의 목숨도, 모든 기억을 가진 나 자신도, 우리가 맛본 괴로움도, 붙잡은 희망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니까 나는, 마이조노 씨의 배신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질질 끄는 일이 된다고 해도 그거면 된다.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 수수께끼밖에 없는 2번째의 살인 학원생활. 내가 가능한 건, 희망을 잃지 않게 전진하는 것밖에 없으니까.


 무언으로 대치하는 나와 마이조노 씨, 그리고 불안하게 두리번두리번 눈동자를 움직이는 아사히나 씨의 귀를, 학급재판 개시의 방송이 빠져나간다.

「……나에기 군, 다음은 학급재판에서 하기로 하죠」

「똑같은 말을 돌려줄게, 마이조노 씨」


 나와 마이조노 씨는 한순간만 시선을 교차하고는, 곧바로 떨어뜨려, 곁눈질도 하지 않고 붉은 문을 목표로 걷기 시작했다.

 두 번째의 살인 학원생황, 생사가 반전한 두 번째면서 최초의 학급재판, 그리고 마이조노 씨와의 대결――이런저런 일에 너무 정신을 빼았긴 나는, 이미 판명되어 있던 중대한 사실에, 이 때는 아직 눈치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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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길었다...
ps.댓글 좀...


Posted by zelq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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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IO 2013.07.27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감금생활을 할땐 트위터를 해야한단 거군요?(그게 아닐텐데
    으아아아아아아아앙!!!!!!!!!!!!! 11037!!!!!!!!!!!! 우와ㅗ아아아아아ㅏ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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